반갑다 조경하는 형이야
요즘 형한테 연락이 너무 많이와
다 아프다고...
다 죽는다고...
요새 식물 키우기 참 힘들지?
밖에서 키우자니 말도 안되고
따뜻한 실내에서 키워도 자꾸 시들지?
관리가 안돼서 그래 관리가.
지금부터 형이 겨울에 식물 키우는 팁을 줄게
앓는 소리 그만하고 일단 보자
온습도계
너의 작고 소중한 식물들이 죽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니?
물을 안줘서?
관리를 못해서?
아니,
환경이 안맞아서야
북극곰을 사막에 놔두면 살겠니?
낙타를 북극에 놔두면 살 수 있겠어?
다이소에 가면 이런 온습도계를 팔아
자 이게 뭐냐,
말 그대로 온도와 습도를 보여주는 기계지
식물을 키운다고 하는 사람이 이거 없으면 뭐 그냥
전쟁터에 총 없이 나가는거라고 봐야지
요즘 같은 겨울 식물이면
보통은 15도 이상으로 유지해주는게 좋겠지만
식물마다 적정 온습도는 다르니까
본인 식물에 맞는 온습도를 잘 아는게 중요하겠지?
하여튼 첫 번째는 무조건 환경이다 기억해.
환기
너희 사람한테도 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인간은 숨을 내쉴 때 이산화탄소를 내뿜지?
꽉 막힌 실내에서 환기를 안시키면 오래된 공기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발생하는 해로운 물질이 그대로 식물에게 가게돼
사람에게도 환기는 이렇게 중요한데
하물며 훨씬 예민한 식물에겐 얼마나 중요하겠냐
물을 적정하게 주어도 환기가 잘되지 않으면 뿌리가 썩기도 하잖아
물 주는 것만큼 환기도 잘해야 되는거야
근데 겨울에 춥다고 환기를 덜 시키는게 사실이잖아?
환기를 시키되 찬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화분을 실내로 밀어두거나
식물이 있지 않는 곳의 창문을 열어 간접적인 환기를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물
물은 뭐 설명 할 필요가 있겠나 싶지만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한번 짚고 넘어갈게
겨울철에는 다른 게절보다
물주기에 더욱 신경 써줘야 돼
물을 주는 횟수와 주기도 중요하지만
물의 온도까지 신경 써줘야 하지
수돗물에서 바로 받은 차가운 물보단
미지근한 물을 조금 섞어
실내 온도와 비슷하게 물의 온도를
맞춰주시는 것이 좋아
그래야 겨울철
식물의 뿌리를 상하지 않게
보호할 수 있거든
물 주는 시간은 오전 11시 - 오후 3시 사이에
햇빛에 젤 좋은 시간에 주는게 좋겠지?
저녁이나 늦은 밤에 물을 줘야 하는 상황이면
물에 젖어서 차가운 흙이 추운 밤의 온도로
더 차가워져서 식물의 뿌리를
얼거나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해
그 외
그 외에도 식물 관리 하는 많은 팁이 있겠지만
몇 가지만 더 알려줄게
어디가면 돈내고 들어야 하는거다...
가지치기
식물이 너무 위로 자라지 않도록,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가지치기를 해주시는 것도 좋아
영양소가 집중적으로 필요한 잎에 갈 수 있도록 얇은 가지나
불필요한 가지를 쳐내주면 더 잘 자랄 수 있거든
영양제
이건 추가적으로 돈을 좀 써야겠지만
추워질 때 사람이 보약을 먹듯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영양제 하나씩 화분에 꽂아줘도 아주 좋아
흙
화분 또한 식물이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토분으로 갈아주어 잘 자라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돼
집 앞 놀이터에서 아무 흙이나 퍼오지말고
꽃집이나 식물 전문점에서 파는 흙 써라...
야외에 흙은 영양분이 없고 벌레들의 안식처일 수 있거든
식물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쉬울 것 같아
겨울이 되면 사람들도 움직이기 힘들어지고 몸살도 앓게 되잖아?
식물도 마찬가지야
너무 찬 바람, 찬 기운을 쐬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고
적정량의 물과 환기를 해주도록 하자
그럼 또 보자
조경하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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